···
The Way to the Park
The Way to the Park
2023. 10.19
2023. 10.19
박선민, 배은아, 최빛나, 김산하

 

 

<The Way to the Park>은 작가 박선민을 원시림으로 ‘보내는’ 중견작가 프로모션 사업 <원시림으로 들어가기>의 일환이다. 박선민은 2023년 6월 말레이시아의 보르네오섬 북쪽에 위치한 키나발루 국립공원과 사라왁주 구눙물루 국립공원을 다녀왔다. 연구라고 하기에는 헛헛하고 여행이라고 하기에는 촘촘한 4주간의 여정은 3TB가 넘는 ‘탄소 덩어리’와 함께 돌아왔다. 원시림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 짧은 ‘알아차림’은 원시림뿐만 아니라 연구 그 자체에 대한 질문으로 재귀한다. 환경 오염과 관광 산업, 그리고 과잉 정보화 시대에 연구는 무엇을 위해 이동하는가?

 

연구란,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발견하기 위한 탐험임과 동시에 사고의 전환이 일어나는 예측 불가능한 ‘마주침’이기도 하다. 사진, 영상, 설치, 드로잉, 조각 그리고 글쓰기를 넘나들며 자연과 문명의 관계를 번역하는 박선민의 작품 세계는 원시림이라는 은유 세계로 통합되고는 한다. 그렇다면 오염과 교란 속에 성장하고 소멸하는 생태의 상리공생을 통해 박선민의 작품 세계에 흩어진 개념들을 연결하는 구조를 상상할 수 있지 않을까?

 

<원시림으로 들어가기>는 연구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기도 하다. 현장에서 마주친 이미지와 감각들은 시간과 공간을 건너 사유의 일부가 되고, 사유는 다시 현전하는 존재와의 만남 앞에 무너지고 다시 세워진다. 한 예술가의 통찰과 직감의 순간을 지원하고자 기획된 <원시림으로 들어가기>는 서서히 원시림에 대한 연구를 넘어, ‘원시림은 우리에게 무엇을 꿈꾸게 하는가’라는 사변적 사유로 확장된다. 지난 10개월의 여정 동안 쌓이고 깎인 파편들을 <The Way to the Park>의 자리를 빌려 공유하고자 한다.

 

<The Way to the Park>는 1부와 2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원시림으로 들어가기>를 기획한 배은아와 2025 하와이 트리엔날레를 준비하고 있는 최빛나가 연구의 경험에 관하여, 2부에서는 말레이시아 원시림을 다녀온 박선민과 인도네시아 자바 긴팔원숭이를 연구한 김산하가 원시림의 경험에 관하여 이야기 나눈다. 경험으로서 연구 그리고 연구로서 삶, 그 가능성과 불가능성의 자리에 관심 있는 분들을 초대한다.

 

심포지엄 패널 소개

 

김산하는 동물과 자연을 삶의 주제로 삼고 연구, 집필, 운동, 창작을 하는 작가이자, 운동가, 강연가이다. 한국 최초의 야생 영장류학자로서 인도네시아 구눙할리문쌀락 국립공원에서 자바 긴팔원숭이를 연구하였다. 동물과 생태의 과학적 내용이 반영된 작품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다가가고자 한다. 현재는 생명다양성재단의 대표로서, 야생 동식물의 연구와 보전, 환경운동과 교육, 생태 예술 등과 관련된 창작과 운동 그리고 강연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비숲』, 『야생학교』, 『습지주의자』, 『STOP!』 시리즈 등이 있다.

 

최빛나는 2025 하와이 트리엔날레 큐레이터이며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 위치한 카스코 아트 인스티튜트: 커먼스를 향하여(Casco Art Institute: Working for the Commons)에서 15년간 디렉터(2008-2023)를 수행하고 현재 큐레이토리얼 어드바이저로 가담하고 있다. 카스코에서의 <대가사혁명(The Grand Domestic Revolution, 2010-2012)>과 같은 다학제적 프로젝트의 기획은<커먼스를 컴포즈하기 (Composing the Commons, 2013-2016)>와 같은 장기적인 예술 연구 프로젝트 및 커미션, 전시, 출판물 등으로 구성된 프로그램 기획으로 이어졌고, 모두 사회적 변화 및 운동의 파장 내에서 다양한 주체들의 참여와 협력을 전제한다.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중심의 예술조직네트워크인 아츠콜라보레토리 (Arts Collaboratory) 활동과 카스코 기관 내부를 프로젝트의 주체이자 대상으로 삼은 <탈배움의 공간으로서 예술 조직> (Site of Unlearning (Art Organization) 을 포함, 이러한 과정을 통해 기관명과 에코시스템 위주의 조직운용방식으로의 변화를 가져왔다. 쾰른에 위치한 세계 미술 아카데미 (Akademie der Künste der Welt)의 임원이며 파리에 기반한 에이필드 (Afield) 네트워크의 자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6년 광주비엔날레 큐레이터, 2022년 싱가포르 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을 역임했다.

 

작가 및 기획자 소개

 

박선민은 미시를 관찰하는 현미경과 거시를 조망하는 망원경의 양안으로 감각의 사각지대 안에서 차단되는것과 확장되는 것을 실험해오고 있다. 특히 자연의 여러 현상에서 간과되는 부분을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미시적으로 관찰하면서 사진과 영상으로 포착하거나 거시적 시선으로 도시 안의 불안정한 삶의 균열에서 발견되는 파편들을 해독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문명과 자연이라는 이항적 세계의 변화하는 관계성을 질문하고자 사진, 영상, 드로잉, 글쓰기, 공간설치, 출판, 디자인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고 있다. 최근 주요 개인전으로 《메아리와 서리의 도서관》(페리지갤러리, 2023), 《A Walk into You》(원앤제이 갤러리, 2022), 《고속도로 기하학》(스페이스 윌링앤딜링, 2015) 등이 있으며, 주요 그룹전으로는 《서유록 – 제 2회 강릉국제아트페스티벌 GIAF 2023》(강릉, 2023) 《Tracks and Traces》(쿤스트페어라인 노이하우젠, 독일, 2023), 《시간을 소장하는 일에 대하여》(백남준아트센터, 2023) 등이 있다.

 

배은아는 전시, 연구, 프로젝트, 페스티벌와 같은 예술 플랫폼을 통해 큐레이팅의 태도와 언어를 고민하고 실천한다. 2017년 《무단결석》(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을 시작으로 예술에 주어진 운명과 조건을 장소특정적으로 접근한 삼부작 《기적의 안뜰》(두산갤러리 서울, 2018)과 《궤도공명》(스페이스 이수, 2020)을 기획했다. 2007년 스프링웨이브 페스티벌을 인연으로 2014년까지 티노 세갈의 작업을 서울, 광주, 상하이, 베이징의 예술 기관에 설치하고 감수했으며, 2014년 《터전을 불태우라》(제10회 광주비엔날레, 2014)의 퍼포먼스 협력 큐레이터로 초대되었다. 작가 연구의 일환으로 써니킴의 재연(Reenactement) 프로젝트 《정물》(2012)과 《풍경》(2014)을 기획했고, 원앤제이 갤러리에서 정소영 개인전 《해삼, 망간 그리고 귀》(2021)를 기획했다. 현재 사유와 영감을 위한 상상의 사무실 <로쿠스 솔루스>를 고민한다.

 

안민혜는 게으른 프리랜스 전시기획자이다. 학술대회 《용기와 시: 유동성 시대의 난민과 예술》(2018)을 공동 기획하였으며, 전시 《좋은 이웃》(2023), 《웃,음 – 이것은 비극일 필요가 없다》(2021), 《용기와 시》(2019), 《We Don&t Really Die》(2019) 등을 기획했다. 제 삶을 바탕으로 축적된 사유를 표현하고 싶어지면 전시를 기획한다. 현재는 기후위기 시대의 예술 생산에 혼란을 느껴 활동을 줄이고, 동료들과 함께 공부하는 데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만든 사람들

 

기획 | 배은아

기획 보조 | 안민혜

참여 작가 | 박선민

심포지엄 패널 | 최빛나, 김산하

촬영 | PR production

웹플랫폼 | 민구홍

주최주관 | 로쿠스 솔루스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

 

 

···

 

 

···